오랜만입니다. 지난 1월 22일(수)~24일(금)까지 2014년 스마트교육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교과서 활용 직무연수에 참가한 후기를 간단히 남겨보았습니다. 후기는 스마트교육 및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하여 제가 새롭게 알게된 사실과 생각이나 느낌 위주로 정리하였습니다.

디지털교과서 정책

2013년 8월 14일에 교육부에서 2013년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방안을 발표했더군요. 기존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서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 내용을 축소하여 조정한 것입니다. 디지털교과서 정책과 관련하여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2015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전면 적용하려던 것을 2014년 초등학교 3, 4학년 및 중학교 1학년 사회, 과학 과목에 시범 적용한다.
  • 시범 운영을 위해 연구학교와 희망학교를 모집하고 있다.
  • 희망학교는 연구학교와 달리 연구점수가 없으며 별도의 예산 지원도 없다. 다만 교사와 학생이 자발적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기 위해 신청한다. 즉, 디지털교과서는 e-교과서와는 달리 모든 교사와 학생에게 배포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 조사를 통해 신청한 학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 연구학교는 초등 150개, 중학교 300개 선정 운영 예정이고 희망학교는 현재 공문을 통해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http://dt.edunet.net 을 통해 디지털교과서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아이디 sample, 비밀번호 sample.

디지털교과서 활용

  • 디지털교과서는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풍부한 학습자료와 학습 지원 및 관리, 외부자료와의 연계를 통해 학습 정보와 경험이 확정되는 것을 지원해주는 교수 학습용 자료이다. 현재는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요소 자료, 평가문항, 보충심화 학습자료 등 풍부한 학습자료를 탑재하였지만 학습 지원 및 관리, 외부자료 연계까지 완벽하게 지원하고는 있지 않다.
  •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의 대표적인 형태로 지식구성 학습, 토의토론 학습, 문제해결 학습, 교류 학습 등을 제시하고 있다.
  • 위의 4가지 활동이 아니더라도 핵심 역량을 신장시키는 것이라면 위의 4가지 수업유형이 아니더라도 디지털교과서를 잘 활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허동현 선생님께서 질문하시고 답변 받은 내용)
  • 디지털교과서는 Windows, iOS, Android 기반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모바일 앱의 경우 Windows 기반의 뷰어가 제공하는 기능 일부를 지원하지 못한다.

스마트교육의 개념

이번 연수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스마트교육의 개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KERIS의 김진숙 본부장님께서 스마트교육은 ‘정보통신기술’을 반드시 기반으로 해야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즉,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지 않은 것은 스마트교육이 아니라는 이야기였죠. 저도 지금은 이 주장에 동의합니다. (스마트교육, 정말 스마트기기 없이 가능한가요? 참고)

2011년에 발표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에서 스마트교육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를 위한 지능형 맞춤 학습 체제로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및 평가 등 교육체제를 혁신하는 동력

위의 개념 정의를 보면 그 어디에도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스마트기기가 없어도 스마트교육을 할  수 있다.’라는 말도 자연스레 오고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주장은 사실 스마트기기 활용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아직 그 효과성이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디지털교과서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스마트기기를 보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었죠. 그런 분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스마트기기를 꼭 써야만 스마트교육이 아니다.’, ‘스마트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와 같은 주장들이 나왔던 것이죠.

그런데 막상 스마트교육이 정보통신기술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일부 선생님들께서는 일종의 허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생각해온 스마트교육은 교육환경, 교육내용, 교육방법 및 평가 등 교육 체제의 전반을 혁신하는 동력이라 생각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진숙 본부장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강조하는 것은 스마트교육뿐만이 아닙니다. 따라서 다른 교육 정책들과 ‘스마트교육’이라는 정책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다고 분명히 선을 긋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 시점에서 좌절감을 느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우리는 스마트교육을 하는 교사가 아니라 미래의 인재들을 위해 교육하는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교육의 개념에 스스로 갖히지만 않는다면 ‘스마트기기 없는 스마트교육’도 ‘교육의 혁신’도 얼마든지 가능하겠지요.

스마트교육도 디지털교과서도 만능이 아닙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없습니다. 디지털교과서가 잘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활용하는 선생님들의 철학과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2014년에는 제가 그런 철학과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추가1]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교육 페이스북 그룹에 김진숙 본부장님께서 남기신 댓글을 추가합니다.

  • 연수에 던졌던 질문에 대해 나름 정리된 글을 빨리 올려야 하는데.. 정신없는 하루속에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올려주신 내용 중에서 약간의 오해가 여전히 있을 소지가 있어 다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스마트기기와 정보통신기술의 개념에 있어서.. 여전히 우리는 스마트교육의 비전과 목표를 학습자 역량 증진에 명확히 두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것까지를 스마트교육을 개념화하는 핵심 요소로 정의내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한 동의와 공감이 필요. 여기서 소위 스마트기기, 디바이스라는 관점은 old하든 최신이든 정보통신기술에 접근하기 위한 기기로서의 의미만 있는 것이지요. 사실 머지않은 미래 사회에서는 별도의 기기라는 것도 무의미해질 것입니다. 냉장고도 디바이스고 자동차도 디바이스가 될테니까요. 그 안에 어떤 정보통신기술이 구현되느냐가 중요해 질 것입니다. 골무와 같은 형태로 내 손 끝에서도 파일 불러오기가 가능해 질거라는.. ㅋㅋ.. 아 그러네요.. 안경은 이미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혼합하는 기기로 (구글 안경) 나왔군요. 늦은 밤 자료 작성하다가 페북에서 잠시 피로풀다 나갑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세요.

[추가2] 디지털교과서 활용 – 허동현 선생님께서 질문하시고 답변 받은 내용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