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능률교육 대표 이찬승씨가 공교육의 변화를 위한 사회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너무나도 잘 담아내고 있어 선생님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무엇을 어떤 비중으로 교육할 것인가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나아가 대 타협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학교에서 이뤄지기를 바라는 교육의 내용이 국가, 학부모, 진보진영, 보수진영 모두 제각각이 되지 않을 수 있고 문제풀이 중심 교육의 중단은 물론 사교육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는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와 맞물린 문제다. ‘어떤 사회를 지향하느냐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교육을 지향하느냐를 결정할 수 없다’는 죤 듀이의 말을 떠올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또한 글에서 21세기 학습자 역량과 이에 대한 평가 도구 개발을 위한 투자 등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교육이 변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교육이 추구하는 바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의 변화보다는 단순히 디지털교과서 도입, 스마트교육 플랫폼 구축, 스마트기기 보급, 다양한 도구의 활용에만 치중하는 것은 아닌가 조금 걱정은 됩니다. 한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교육과정의 개편이나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에 대한 연구와 도입, 평가제도의 개선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논의가 좀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고 그런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대비와 개선 의지 없이 정책이 계속 추진된다면 스마트교육은 반쪽짜리 교육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요즘 STEM(STEAM)교육, 창의 인성 교육, 혁신 학교 등 교육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모색되고 있는데 상호간의 교류 및 협력이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결국 추구하는 방향은 모두 같은데 각각이 따로 정책을 추진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예산을 집행하니 분명 그 과정에서는 인적, 물적 낭비도 발생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협동 토론회라든지 워크숍, 협력 방안 모색 등이 이루어진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