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서 크롬북 60대 정도를 구입했습니다. 크롬북을 구입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짤막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구입 계기

학교는 정말 변화가 느린 곳 중 하나입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와 지금의 교실을 비교해봐도 달라진 것이라고는 크고 얇아진 TV와 선생님 자리에 놓여있는 컴퓨터와 모니터 정도를 꼽을 수 있겠네요. 이미 사회에서는 현실인 것들이 학교에서는 여전히 '미래'로 여겨집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이나 카페, 공공장소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조차 학교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휴대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교실에서 사용하는 것도 참으로 요원한 일이죠.

다행히 저희 학교는 작년부터 지자체의 예산으로 여러 교실에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SW교육 선도학교로도 지정되어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실의 현재화'를 위해 올해는 학생용 노트북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트북을 구입할 때 고려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SW교육이 가능할 것
  • 유지 보수가 쉬울 것
  • 일반적인 수업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 가격이 저렴할 것

첫 번째 옵션은 Windows 기반의 저렴한 노트북이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가 느려질테고 학생들이 사용하면서 변경된 윈도우 설정이나 프로그램 등을 주기적으로 재정비 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옵션이 바로 크롬북이었는데 크롬북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자유로웠죠. 주기적으로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G Suite for Education을 통해 기본적으로 사용할 앱과 즐겨찾기 등을 도메인 단위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사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손쉽게 설정 및 데이터를 초기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기를 관리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매력적이었습니다.

크롬북의 종류

크롬북을 출시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삼성에서도 크롬북을 판매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우리 나라에서 크롬북을 정식으로 출시하고 있는 회사는 poin2 단 한 곳입니다. 포인투랩에서 출시된 크롬북 또한 현재(2017년 4월 기준)는 단일 모델 뿐입니다. Poin2 크롬북 11이라는 제품인데요 Poin2 크롬북 11c와 Poin2 크롬북 14가 올해 안에 출시 예정입니다.

충전 보관함

구입하는 노트북의 개수가 많다보니 노트북만 구입할 수는 없어 충전과 보관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보관함도 함께 구입하였습니다. 보관함은 미리 만들어 놓고 판매하는 제품은 없기 때문에 주문 제작을 하게 됩니다. 저는 포인투랩에 의뢰를 했고 협력업체에서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주문제작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트북 가격에 비하면 보관함의 단가가 너무 높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가격 및 구입처

제가 구입한 poin2 크롬북 11과 보관함의 단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크롬북 11 : 235,000원(교육기관용)
  • 충전 보관함(30대) : 2,370,000원

크롬북은 포인투랩에서 직접 견적을 받거나 학교 장터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충전 보관함은 학교 장터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맺음말

얼마 전 한 학생이 크롬북을 사용한 후기를 짤막하게 글로 썼는데 우리 반은 '미래의 학교'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나 그것이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