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얼마나 학습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는 형성평가(Formative Assessment)가 중요합니다. 보통 교실에서는 골든벨 판이나 개인용 화이트보드, 또는 간단하게 손가락을 이용해서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단원평가나 중간, 기말 평가와 같은 총괄평가(Summative Assessments)가 아닌 이상 그 결과를 일일이 기록해 두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SocrativePingPong과 같은 서비스들이 간단한 퀴즈를 풀 수 있는 도구로 널리 알려졌지만 학생들이 모두 스마트기기나 PC 등을 소지하고 있어야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기기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형성평가를 손쉽게 기록할 수 있는 앱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Plickers

Plickers는 학생들에게 각각 고유한 모양의 정답카드를 나눠주고 교사가 정답카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형성평가 결과를 기록합니다. 아래 그림은 1번 학생의 정답카드입니다.

일종의 QR코드처럼 학생들의 정답카드는 고유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카드를 자세히 보시면 작은 글씨로 숫자와 함께 A, B, C, D가 네 방향에 적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숫자는 정답카드의 고유번호를 뜻하고 A, B, C, D는 각 문제에 해당하는 정답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문제에 대해서 B라고 대답하고 싶다면 위의 그림처럼 B가 위로 오게 종이를 회전해서 들면 되는 것이죠.

학생들이 골든벨 판을 들어 올리듯 각자 정답카드를 들면 선생님은 미리 설치해둔 Plickers 앱을 통해 사진을 찍듯이 스캔을 합니다. 그럼 Plickers 앱이 자동으로 패턴을 인식해서 학생들이 각각 어떤 정답을 했는지를 기록하게 됩니다.

평가준비

먼저 Plickers 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 학생 정보를 미리 입력해야 합니다.

[Classes]를 선택하면 데모용 클래스를 선택하거나 여러 클래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교과 전담을 맡고 있어서 여러 학급에 수업을 들어가거나 중등 선생님이신 경우, 또 해가 바뀌어서 다른 학생들을 새롭게 맡게 된 경우에 클래스를 추가해 주시면 됩니다.

학생을 추가하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Enter Student Name'이라고 되어 있는 칸에 학생 이름을 치고 엔터를 누르거나 [Add Roster]버튼을 누르시면 정답카드 번호가 차례대로 부여됩니다.

문제는 교사가 미리 입력해 두거나 휴대전화에서 직접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즉흥적인 문제 풀이가 아닌 이상 미리 문제를 입력해두는 것이 원활한 평가를 위해 필요합니다. 나누어 줄 정답카드를 준비해야 합니다. 정답카드는 plickers 페이지의 Cards 메뉴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오래쓸 수 있도록 인쇄된 책 형태로도 판매하고는 있지만, 국내까지 배송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PDF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서 인쇄해주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단,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코팅을 하면 빛 반사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인식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Plickers에서는 빛 반사가 덜 일어나는 특수 코팅이 아니라면 공책의 안쪽 면에 정답카드를 붙여두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정답카드의 경우 몇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한국에 있는 학급 대부분은 학급당 인원수가 40명 미만이기 때문에 첫 번째 파일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다만 학생 수가 40명 이상일 경우나 폰트가 조금 더 클 필요가 있다면 해당하는 파일을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학급 인원은 최대 63명까지 지원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휴대전화나 스마트기기에 앱을 내려받은 후 로그인하면 모든 준비가 완료됩니다.

앱 다운로드

평가하기

앱을 실행하고 기존에 미리 만들어둔 문제를 선택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만들고 나면 카메라를 통해 스캔할 수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이때 학생들의 정답카드를 훑으며 스캔을 하면 자동으로 정답을 인식해서 그 결과를 바로 보여줍니다. 꼭 모든 학생의 정답이 한 화면 안에 들어가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넓은 화면으로 스캔한다고 가로로 길게 휴대폰을 눕혀서 찍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휴대폰의 위쪽이 여전히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정답을 다르게 인식하게 됩니다.

위 영상은 실제로 교실에서 사용해보기 전에 사진에 정답카드를 합성한 후 모니터를 통해 테스트해본 결과입니다. 화면의 위쪽에 실시간으로 정답을 스캔한 결과가 출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정답을 잘못 제출한 학생이 있거나 기타 이유로 처음부터 다시 통계를 내야 할 경우 통계 초기화 버튼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평가 결과를 수집할 수도 있습니다. 평가가 완료되면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테스트를 해보고 싶으시다면 가상의 학생과 문항을 등록한 후 아래 사진을 통해 시뮬레이션해보시기 바랍니다. 총 12개의 정답카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리

Plickers는 모든 학생이 1:1 기기를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성평가 도구입니다. 매번 문항을 미리 입력하고 결과를 스캔해서 기록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평가결과를 손쉽게 디지털화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큰 장점입니다. 또한, 오랜 기간 자료가 축적된다면 학생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하는 단서로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