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 중 하나로 삼은 것이 바로 스마트러닝과 관련한 블로그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블로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교육과 관한 다양한 소식들을 여러 선생님들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여름부터 ‘스마트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주도의 정책을 실행중에 있습니다. 스마트 교육은 디지털교과서, 온라인 수업, 온라인 평가, 콘텐츠 자유 이용(저작권), 교원의 스마트 교육 역량 강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교육 서비스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정책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만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육의 최전방에 위치해있는 선생님들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교육적 활용 의지, 그리고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하지만 기술이라는 것은 진입장벽이 존재합니다. 알지 못하면 결코 활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꿔 생각해서 조금만 노력한다면, 그래서 그 벽을 넘는다면 그 뒤에 펼쳐질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0년을 되돌아 보면 세상은 참으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변하는 속도는 더욱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대중화 된 것도 채 15년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100년전과 큰 차이가 있을까요? 여전히 선생님은 교실 앞 칠판 가운데에 서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합니다. 그리고 언어적 지식들을 열심히 암기한 후 얼마나 많이 재생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평가합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단편적인 지식의 조각들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미국의 교육학자 브루너(Bruner)는 이런 지식을 ‘중간 언어(middle language)’라는 용어로 표현했습니다. ‘지식의 구조’를 가르치지 않고 지식의 표층에 있는 사실더미나 학자들의 탐구 결과를 외우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지식의 구조’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 지식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학자들이 하는 일과 동일한 일을 하도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에 대해 배운다면 실제 물리학자들이 연구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물리학적 사고방식에 대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국가교육과정을 비롯해 유네스코의 ICT Competency Standards for Teachers,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의 연구결과를 분석해보면 협업능력, 의사소통능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정보활용능력, 비판적 사고력 등을 21세기 학습자의 주요 역량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량은 전통적인 교육방법을 통해서는 제대로 길러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테크놀로지가 교육과 만나면 21세기 역량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테크놀로지를 교육에 잘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스마트러닝은 곧 교육의 변화를 위함입니다. 물론 스마트러닝만이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스마트러닝이 교육의 변화에 큰 활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변화의 중심에 설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은 어떠신가요? 그 변화의 중심에 설 준비가 되셨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