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월)부터 24일(금)까지 대전 건양사이버대학교에서 스마트교육 중앙선도교원 2기 연수가 진행되었습니다. 연수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신 분들은 연수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연수의 내용보다는 소감 위주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지지 않도록 요점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앞서 스마트교육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글을 쓰기도 하였지만 스마트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황정회 선생님께서 교육을 위해 해오신 고민 + Technology의 활용이 곧 스마트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선생님께서는 ‘스마트교육이라고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게 스마트교육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하셨는데 그게 정답이겠지요!
  • 도구(스마트 기기나 웹2.0 도구 등)는 단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목표 그 자체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7차 교육과정에서부터 학교 교육은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이며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학교 및 교사에게 교육 내용의 적절한 재구성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교과서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육 내용에 대해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말이 많은 것은 마치 그것이 교육의 전부인냥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디지털 교과서가 무엇이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냐겠지요.
  • 따라서 스마트교육은 교사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게 됩니다. 단순히 지식의 전달자가 아닌 상담자, 멘토, 코치 등의 역할을 해야겠지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학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교사가 교육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교육의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만큼 선생님들의 노력과 고민이 요구되고 이는 선생님들께서 교육에 보다 충실할 때에야 비로서 가능한 일입니다.
  •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진행되는 빡빡한 연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쉬는 시간에도, 식사 시간에도, 일과 후 취침 전에도 틈만 나면 선생님들과 교육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덕분에 금요일에는 출소(?)하는 심정으로 상경을 했고 실제로 두부 음식을 먹으로 가신 선생님도 계시지만요 :)
  • 선생님들과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Khan Academy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Khan Academy는 수학, 과학, 역사 등 여러 과목에 대한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돈이 없어도 컴퓨터와 인터넷만 된다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무료로 강의 내용을 제공하는 iTunes U나 한국의 KOCW 같은 것이죠. 저는 우리 나라의 선생님들도 충분히 이것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교과의 내용이 될 수도 있고 웹2.0 도구, 스마트 기기에 대한 설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TED처럼 교육 적용 사례라든가 교육에 대해 수없이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발언을 보고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카페에서 ‘지역에서 스마트교육 연수를 한다면 어떻게 연수 과정을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중앙선도교원 연수에서는 도구에 대한 연수 뿐만 아니라 창의적 교수법, 액션 러닝 등에 대한 강의도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스마트교육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오히려 이 시간에 더 집중하시고 귀를 기울이고 계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대략적으로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먼저 창의적 교수법이나 프로젝트 학습, 협동 학습 등에 대한 교수법을 이해하고 도구에 대한 이해를 키운 후 이를 어떻게 교육적으로 잘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보는 것입니다. 물론 연수 도입 부분에 왜 이러한 내용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마트교육은 단지 교육에 기술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잘 융합하여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니까요.
  •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아마 선생님들의 다양한 수업 사례에 대해 들어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시간에 그러한 시도를 잠깐 하긴 하였지만 다음에 또 같이 모일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간단하게 나마 선생님들의 아이디어와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비형식적인 포스터 발표를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상 두서 없는 연수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는 생각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 스마트교육에서 ‘스마트’라는 용어에 너무 집착하거나 이를 강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라는 단어에서는 ‘스마트폰’, ‘스마트기기’가 자동으로 연상이 됩니다. 하지만 스마트교육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이름을 잘못 지은 것이 아닐까요? 마치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처럼요. 물론 SMART에 각각 의미를 부여해 놓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러한 방식이 바람직하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마트의 본질이라기 보다는 그냥 보기 좋으라고 갖다 붙여 놓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스마트교육을 하고는 있지만 그냥 교육을 한다 생각하면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래는 스마트교육과 연수 과정에 대해 생각하신 내용들을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클릭하면 확대가 됩니다.)



연수에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 KERIS, 교과부 관계자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고에요=b